산지천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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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전시명 :
2018 산지천갤러리 김수남 기증작품 특별전 《굿, 바람길 구름길을 열다》
전시 기간 :
2018-05-15 ~ 2018-09-30
전시 서문 :

 우리에게 굿은 늘 익숙하면서도 여전히 생소한 분야다. 익숙하다는 것은 어려서부터 주변에서 접해왔던 축제였다는 점이고, 생소하다는 것은 국가권력 혹은 제도종교의 폭력에 의해 늘 금기시된 행위였기 때문에 상호 충돌하는 가치들이 우리의 의식을 혼돈에 빠트렸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김수남 작가는 일찍이 굿의 문화적, 사회적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카메라에 담아냄으로써 소중한 우리의 정신문화를 전승함은 물론 이를 예술의 영역으로까지 확장하고자 했다.

 진정성 있는 열정으로 이룩된 그의 사진은 사진의 본질인 기록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 기록성은 우리를 열광하게 만들고 역사적 가치를 배가시키는 동력으로 작용하는 기제가 될 것이다.

 이번 특별전의 주제는 ‘굿-바람길 구름길을 열다’이다. 바람은 기원이자 대자연의 숨결이다. 따라서 바람은 자연과 사람이 나누는 영성의 대화다.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곳에 무당이 있다. 무당은 신바람 나는 굿판을 통해 바람결 구름결을 열어 대자연의 신성을 일깨운다.

 갤러리의 2층에서 전개되는 ‘풍요와 안녕의 바람’에는 김수남 작가가 8-90년대 제주를 비롯한 전국 각지를 돌며 촬영한 잠수굿, 영등굿, 별신굿, 도당굿 등 마을 공동체에서 지역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동제성격의 굿 사진을 모아보았다. 우리의 전통문화이지만 여전히 생소한 전통굿을 마을 축제로 상정하고 문화사적 의미와 예술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갤러리 3층의 ‘바람을 여는 영매는 내림굿, 씻김굿, 무혼굿, 신굿 등 다소 무거운 장면들이 연출된다. 영과 육을 매개하는 무당의 모습을 지근에서 포착한 장면들을 통하여 축제에서 제의의 영역으로까지 해석해보고 이의 민속학적 혹은 종교적 의미를 반추하게 될 것이다.

 갤러리의 4층 ‘대륙의 바람, 해양의 물결’에서는 아시아 각지의 굿 사진을 통하여 이것이 인류와 역사를 함께 한 보편적 문화이자 치유의 과정임을 인식하게 될 것이다.

 

이경모/미술평론가(예술학 박사)

작가소개
작가명 :
김수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