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름내는 소리’ 연계프로그램
허경 박사·참여작가‘ 라운드테이블’
사운드워크숍 ‘소멸하며 얻는 소리들’
타이틀 '거름 내는 소리'는 제주 전통 노동요로, 과거 거름을 논밭에 실어 내거나 펼쳐 내며 부르는 농요에서 비롯됩니다.
일상의 부산물, 하찮은 것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름을 뿌리며 땅을 고르는 거친 노동 현장에서 농요는 일종의 생성과 소멸의 과정을 추도하는 통과제례악이기도 합니다.
박가연, 신예선, 이다슬, 이한나 4명의 작가는 이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하찮은 생명이나 대상에 초점을 맞춥니다.
태어나 소멸하는 일시적인 존재들을 각자의 방식으로 기억하기 위한 작업을 수행하고, 또 보여줍니다. 사라짐과 덧없음을 인정하면서,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데 일종의 가이드 역할을 하는 작가, 그들의 목소리가 '거름내는 소리'로 거듭납니다.
자연의 재료를 잠시 빌려 제작한 작품은, 그렇다고 스러져 없어지는 것을 억지로 붙잡아 두거나 과하게 기념하지는 않습니다. 작가는, 앞서 '가이드'로 통칭했듯 사라짐과 덧없음을 인정하며 다시 거름으로 돌아가는데 손을 보태고 ‘거름 내는 소리’로서 제 역할에 충실합니다.
죽음과 소멸...기억과 감각, 또는 순환의 이야기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이 2022 산지천갤러리 선정기획전시 ‘거름내는 소리’(기획 황혜림, 김연우)를 6월 9일부터 8월 5일까지 산지천갤러리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합니다.
기획진은 "죽음과 소멸의 기억과 감각을 포착하고, 생명의 순환을 이야기하는 네 작가의 다양한 목소리를 통해 환경위기의 시대에 우리가 가져야 하는 겸허하고 반성적 태도에 관해 인식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기획했다"고 전시 취지를 전합니다.
전시 기간 다양한 전시연계프로그램도 선보입니다.
11일 오후 2시 오프닝 행사를 겸한 워크숍으로 ‘거름내는 소리-ROUND TABLE’를 개최합니다. 철학박사 허경과 참여작가 4인(박가연, 신예선, 이다슬, 이한나)의 자유로운 대담이 열립니다. 수행성, 생태순환, 생성과 소멸 등 전시의 주요 키워드를 주제로 작품과 전시에 대한 의견과 조언을 나눌수 있는 자립니다.
7월 23일 오후 2시엔 사운드워크숍 ‘소멸하며 얻는 소리들’이 열립니다. 타악기 김선기, 전자음악 오로민경, 플롯 황정인 3인 진행으로 참여자들과 함께 만드는 워크숍입니다. 환경과 사회를 '감각'하며 음악활동을 하는 세 연주자와 함께 ‘소멸됨’에 대한 이야기와 소리를 나누고 이를 가까이에서 듣기 위한 순간의 연주를 시도합니다.
연계프로그램 참여신청은 제주문화예술재단 산지천갤러리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합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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